기생충, 두 번째로 보고
처음에는 보이지 않던 계단의 자리
글 · 박소정
두 번째로 본 〈기생충〉은 첫 번째와 다른 영화였습니다. 첫 관람 때는 결말의 충격이 너무 커서 그 외의 디테일이 다 묻혔는데, 다시 보니 계단이라는 모티프가 처음부터 끝까지 집요하게 반복되고 있었습니다.
반지하에서 올라오는 계단, 박 사장 집의 계단, 지하실로 내려가는 계단. 이 영화의 인물들은 거의 매 장면에서 계단 위에 있거나, 계단 아래에 있거나, 계단을 오르내립니다. 봉준호는 그걸 의도적으로 보여주고 또 숨깁니다.
계단은 이 영화의 가장 솔직한 인물이다.
모임에서 다 본 뒤, 한참 동안 그 얘기만 했습니다.
작은 영화 모임의 한 회차 기록입니다. 더 보고 싶다면 영화 일지 전체에서.